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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특강 첫째날의 전례이야기_전례주년과 전례력 그리고 미사 독서 선택의 원칙

작성자 잠실7동성당사무실
작성일 22-12-02 18:01 | 966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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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주년과 전례력 그리고 미사 독서 선택의 원칙

          -- (생활성서 2006년 1월호 특집)

 

1) 가, 나, 다해는 왜 구분하고 어떻게 구분되는 건가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에는 미사 중에 읽는 성서 단락이 많지 않았습니다. 1년을 주기로 성서 단락들을 선택하여 읽었지만 사순 시기를 제외하면 주일만이 고유 독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미사 중의 성서 봉독이 매우 풍요롭고 다양해졌습니다. “하느님 말씀의 더욱 풍성한 식탁을 신자들에게 마련하여 주도록 성서의 보고를 더 활짝 열어, 일정한 햇수 안에 성서의 더 중요한 부분들이 백성에게 봉독되어야 한다.”(전례 헌장, 51항)는 결정을 미사 독서집(Lectionarium) 편집에 반영하게 된 것입니다. 이 미사 독서집에서 주일을 위한 독서를 3년을 주기로 배정함으로써 가해, 나해, 다해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2) 독서와 복음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주일 미사 독서는 3년을 주기로 하고, 평일 독서는 2년을 주기로 합니다. 주일의 독서 배정 원칙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일 미사는 대축일과 마찬가지로 모두 세 독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 독서는 구약에서 읽고, 둘째 독서는 사도 서간 또는 묵시록을 읽습니다. 셋째 독서는 복음을 읽습니다. 이렇게 배정하여 신약과 구약의 두 계약과 구원의 역사가 일치하며, 그 중심에 파스카 신비를 재현하는 그리스도께서 현존하고 계심을 부각시키고자 합니다.

복음은 가해, 나해, 다해에 따라 각각 마태오, 마르코, 루카 복음을 봉독합니다. 요한 복음은 사순 시기와 부활 시기에 읽지만 나해의 연중 제17주일부터 제21주일까지 다시 봉독합니다. 연중 제16주일에 마르코 복음 6,30-34의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 다음 주일인 연중 제17주일부터 다섯 주일에 걸쳐 요한 복음 6장의 빵의 기적 이야기를 통해서 이 기적이 지닌 의미를 깊이 깨닫게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연중 시기 둘째 주일에는 주님 공현 대축일에 거행한 주님 현현(顯現)에 관한 말씀을 봉독합니다. 그래서 이 주일에는 전통적으로 카나의 혼인 잔치에 관한 말씀(다해)과 요한 복음에서 뽑은 두 단락을 봉독합니다. 가해에는 1,29-34을, 나해에는 1,35-42을 봉독합니다.

연중 제3주일부터 위에서 이미 말씀 드린 대로 세 공관 복음을 준 연속적인 방식에 따라 봉독합니다.

주일의 구약 독서는 복음과 관련된 부분을 선택하였으며, 바오로와 야고보의 서간들은 준 연속 독서를 합니다. 베드로와 요한의 서간들은 부활 시기와 성탄 시기에 읽습니다. 코린토 1서는 길기도 하거니와 주제가 다양하므로 모든 전례주년의 연중 시기 시작에 배정하였습니다. 히브리 서간도 나해와 다해 두 부분으로 나누어 배정하였습니다. 

연중 시기에 오는 주님 대축일, 곧 삼위일체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 성심 대축일의 독서들은 이 축일의 주제와 맞는 성서 말씀들을 선택하였습니다. 연중 제34주일과 마지막 주일인 그리스도왕 대축일의 독서는 우주의 임금이신 그리스도, 다윗 임금으로 암시되고 십자가의 수난을 겪는 그리스도, 지금은 교회를 통치하시고 때가 차면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평일 미사에서는 두 개의 독서를 합니다. 첫째 독서는 구약이나 사도 서간 또는 묵시록에서 읽으며, 둘째 독서는 복음입니다. 부활 시기에는 첫째 독서로 사도행전을 읽습니다.

사순 시기 평일에는 세례와 참회로 표현되는 이 시기의 특징을 드러내는 말씀들이 1년 주기로 선택됩니다. 대림 시기와 성탄 시기, 부활 시기의 평일 독서도 1년 주기로 선택하므로 해마다 같은 독서를 합니다. 그런데 대림 시기 첫째 부분(대림 제1주간 월요일부터 12월 16일까지)에서는 다른 시기와 달리 첫째 독서가 주제를 이루고 있고, 그 주제에 맟추어 복음이 선택됩니다. 이 시기에는 주로 이사야 예언서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지상의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생생하게 듣게 됩니다. 

그러나 연중 시기 34주 동안의 평일에는 복음은 1년 주기로, 첫째 독서는 2년 주기로 배정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해마다 같은 말씀을 읽지만, 첫째 독서는 짝수 해와 홀수 해로 나누어 격년으로 말씀을 봉독하게 됩니다.

연중 시기 평일에 복음을 봉독하는 순서를 보면 먼저 마르코 복음서를 읽고(제1주간-9주간), 그 다음으로 마태오 복음서(제10주간-21주간), 루카 복음서(제22주간-34주간)를 봉독합니다. 그래서 루카가 묘사하고 있는 종말에 관한 말씀은 전례주년의 끝 무렵에 듣게 됩니다. 

연중 시기 평일의 제1독서는 구약이나 신약을 각 성경의 길이에 따라 몇 주간씩 읽도록 배정하였습니다. 신약의 각 성경은 여러 서간의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많은 분량을 읽게 하였습니다. 구약 성경도 거의 모든 책이 읽혀지도록 했지만, 짧은 예언서(오바드야서, 스바니야서)와 시문학(아가)은 제외되었습니다. 교훈서 가운데에서는 토빗기와 룻기를 포함하였고, 에스테르기와 유딧기는 제외하였습니다. 다만 이 제외된 책들의 일부 구절을 주일이나 전례 시기의 평일에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례주년의 끝 무렵에는 루카 복음서의 내용들이 그렇듯이 이 시기의 종말론적 특성에 잘 부합하는 다니엘 예언서와 묵시록을 읽습니다.

성인 축일의 독서는 이중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체계는 성인 고유 축일, 곧 대축일과 축일, 기념일 특히 그 날을 위하여 고유 독서를 배정한 것이고, 둘째 체계는 폭넓게 성인 공통으로 봉독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순교자, 목자, 동정녀 등 그 날에 더 잘 어울리는 독서를 선택할 수 있게 배정하였습니다.

예식 미사와 신심 미사, 위령 미사의 독서도 성인 공통과 마찬가지로 많은 성서 본문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시해 놓았습니다. 

 

3) 우리나라의 전례력과 다른 나라의 전례력이 모두 똑같나요?

대체적으로는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각 나라나 수도회마다 고유 축일을 가질 수도 있고, 또 그 축일의 등급도 달리 지낼 수 있기에 엄밀히 말해서 똑같지는 않다고 말씀드립니다. 각 나라와 수도회들은 고유 전례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 교회는 우리의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여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로 지내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기념일’로 지냅니다. 각 수도회들도 그 수도회의 회원 성인들의 축일을 따로 지냅니다. 

그러나 부활 대축일과 성탄 대축일을 비롯하여 보편 전례력의 전례시기와 축일들은 세상의 모든 교회가 같은 날에 함께 지냅니다.

 

4) 전례시기와 계절은 어떤 연관이 있나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을 시작하며 지내던 ‘4계(四季) 축일’(Quattuor anni Tempora)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그 지역 사정에 따라 관할권자가 정하여 지내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파스카 축제일이 봄을 시작하는 니산(Nisan) 달 14일이었듯이, 주님의 부활대축일을 봄에 경축하고, 로마인들의 태양신 숭배일에 참 태양이신 그리스도의 탄생을 경축하는 것은 계절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5) 전례력에는 주로 어떤 성인들이 오르나요? 어떤 이들은 기념일로, 어떤 이들은 축일로, 또 어떤 이들은 대축일로 기념하는데 이렇게 구별하는 이유가 있나요?

각 지역 교회나 수도회의 고유 전례력에는 그 지역 교회나 수도회만이 공경하는 성인들의 기념일들이 수록되지만 보편 전례력에는 온 세계 교회가 모두 공경하는 성인들의 이름만이 오르게 됩니다. 일반 성인들은 모두 기념일로 지냅니다.

보편 전례력에서는 예수 부활 대축일과 예수 성탄 대축일을 비롯하여 주님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 그리고 몇몇 성인들을 기억하여 대축일로 지내도록 하였습니다. 주님의 대축일로는 주님 공현 대축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주님 승천 대축일,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며, 몇몇 이념 축일들도 대축일로 지냅니다. 예를 들면, 삼위일체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예수 성심 대축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이 그것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대축일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월 8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1일),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 등입니다. 성모님의 ‘축일’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9월 8일)’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5월 31일)이 있습니다. 그밖의 여러 기념일들이 있습니다. 

세계 교회는 성 요셉을 기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3월 19알)을 지내며, 또한 사도들의 두 기둥인 성 베드로 사도와 성 바오로 사도를 기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을 지냅니다. 다른 사도들은 모두 ‘축일’로 지냅니다. 성 요한 세례자에게도 특별한 품위를 부여하여 그분의 탄생일을 대축일(‘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로 지냅니다(6월 24일).

우리나라에서는 우리나라가 선교지방에 속하는 만큼 다른 나라에서는 기념일인 10월 1일에 ‘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과 12월 3일에 ‘선교의 수호자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축일’을 지냅니다. 또한 위에서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 순교 성인들을 기억하여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9월 20일)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7월 5일)을 지냅니다. (** 2018년 미사 경본에서는 교황청 경신성사성의 권고에 따라 대축일들을 기념일로 바꾸었다.)

그 밖의 성인들의 축제일은 모두 ‘기념일’로 지냅니다. 

 

6) 농민주일, 전교주일, 홍보주일 등은 어떻게 제정이 되나요?

홍보주일은 주님 승천 대축일에, 전교주일은 10월 마지막 전 주일에, 성소주일은 부활 제4주일에, 교황주일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가까운 주일에, 세계 평화의 날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에 지내도록 사도좌에서 제정하였습니다.

그러나 해외 원조 주일, 군인 주일, 평신도 주일, 자선 주일, 청소년 주일, 생명의 날, 농민 주일 등은 각기 사정을 고려하여 한국 주교회의에서 제정한 것입니다.

 

7) 성월과 그 달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나요? 성 요셉 성월, 성모 성월, 예수 성심 성월, 순교자 성월, 묵주기도 성월, 위령 성월 등.

어떤 특정한 달에 특정 신심을 강조하여 성월로 지내는 것은 가톨릭 신자들의 대중 신심에서 비롯하거나 사도좌의 명에 따른 것입니다. 이미 중세기에 로마나 독일 계통의 기원을 갖는 전통적인 이교 축제 관습들을 그리스도교화하고자 도움을 청하는 신심행사들이 5월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어머니께 날마다 또는 적어도 자주 기도하면서 5월 전체를 성월로 지내게 된 것은 17세기부터 시작하여 19세기 중엽까지 이어지는 발전의 결과이다. 처음에는 로마 예수회 기숙사의 학생들 사이에서 시작되었으나 전 세계로 확장되었고, 비오 9세 교황은 1859년에 전대사를 허락하기도 하였습니다. 바오로 6세 교황은 1965년 5월 1일 5월이라는 회칙을 반포하여 하느님의 어머니께 특별한 공경을 드리도록 권고하였습니다.

묵주기도 성월에 관하여 처음으로 말씀하신 분은 레오 13세입니다. 그분은 묵주기도에 관하여 16개의 회칙과 교황교서를 반포하여 10월에 모든 본당에서 날마다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명하셨습니다. 

5월과 10월말고도 교황들은 거의 모든 달에 대사를 부여하고 특별한 신심을 강조하였습니다. 1월은 레오 13세에 의해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에, 3월은 비오 9세에 의해 성 요셉에게, 5월은 동정 마리아에게, 6월은 비오 9세, 레오 13세, 비오 10세와 비오 11세에 의해 대사가 허락되면서 예수님의 거록한 성심에, 7월은 예수님의 보배로운 피에 특별한 공경을 드리게 하였습니다. 비오 7세와 비오 9세 그리고 비오 12세에 의해 대사가 허락되었습니다. 8월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성심에 특별한 공경을 드리게 하면서 베네딕토 15세와 비오 9세에 의해 대사가 허락되었습니다. 9월은 비통의 성모님께 공경을 드리는 이들에게 대사가 허락되었다. 레오 13세와 비오 11세에 의해서입니다. 10월은 묵주기도를 바치는 이들에게 레오 13세와 비오 11세가 대사를 허락하였습니다. 11월은 세상을 떠난 신자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는 달입니다. 죽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이들에게 비오 9세, 레오 13세와 비오 11세가 대사를 허락하였습니다. 12월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봉헌되었습니다. 비오 10세와 비오 11세가 특별 대사를 허락하였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3월은 성 요셉 성월, 5월은 성모 성월, 6월은 예수 성심 성월, 9월은 순교자 성월, 10월은 묵주기도 성월, 11월은 위령 성월로 지냅니다.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는 것은 9월에 많은 순교자를 낸 한국 교회의 특별한 신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한국의 순교자 79위가 1925년에 복자로 선포되고 14년이 지난 1939년에 순교자 현양위원회를 발족시키고, 1941년 9월에 우리 나라의 많은 순교자들이 순교한 이 9월을 복자 성월로 지내도록 하였습니다(경향잡지, 제938호, 1941년 9월12일 참조). 그리고 1984년 6월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1968년에 시복된 24위와 함께 103위가 모두 시성된 데에 따라 ‘복자 성월’을 ‘순교자 성월’로 바꾸어 부르게 하였습니다. 

 

8) 전례력과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달력은 어떻게 구분이 되나요?

그리스도의 탄생에서부터 죽음과 부활, 성령강림과 재림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동안의 구원의 사건들을 1년이라는 주기 안에서 기념하는 것을 전례주년이라고 하고, 그 구원의 신비들을 특정한 날들에 배정한 것을 전례력이라고 합니다. 그리스도교의 축제는 주일 거행이 유일한 것이었으나 2세기가 지나면서 연례 축일로서 부활 대축일이 교회 안에 들어오게 되었고, 3-4세기가 지나면서 그리스도의 신원에 대한 주장과 관련하여 이단들이 생겨나면서 성탄 축제일을 성대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부활 대축일과 성탄 대축일이 전례주년의 두 기둥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일반 달력은 1월 1일에 새해를 시작하지만 전례력은 대림 첫 주일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율리오 체사레력을 사용하면서(기원 전 45년) 새해 첫 날을 3월 1일에서 1월 1일로 앞당겼지만 모든 나라에서 1월 1일에 새해를 시작했던 것은 아닙니다. 근세에 이르기까지도 새해를 시작하는 날은 지역에 따라 달랐습니다. 마찬가지로 교회력이라고 할 수 있는 전례력에서도 한 해를 언제 시작하느냐 하는 문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0-11세기부터 미사 전례서들의 첫 부분에 대림 제1주일의 기도문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점차로 대림 첫 주일을 전례주년의 시작으로 여기게 되어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전례력은 대림 제1주일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여 연중 제34주간 토요일로 마감합니다.

 

9) 예수 성탄 대축일은 12월 25일로 정해져 있는데, 예수 부활 대축일은 왜 해마다 바뀌나요?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일은 니산달 14일이었으나 서방 그리스도교 전통은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면서 부활 대축일을 주일에 지내게 되었습니다. 오랜 논쟁들이 있었으나 니체아 공의회(325년)는 부활 대축일을 춘분과 만월이 지난 다음 주일로 규정하였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부활 대축일을 다른 날짜에 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 교회가 모두 이 날에 부활 대축제를 지내려면 몇 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12월 25일은 로마인들에게는 태양신을 숭배하는 날이었으나 그리스도교가 이 날을 성탄 축제일로 지냄으로써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참 태양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같은 뜻을 지닌 축제를 동방 교회들에서는 1월 6일에 지냅니다. 서방 라틴 교회는 이 축일도 받아들여 주님 공현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10) 성모 마리아 축일은 왜 여러 날인가요?

위에서 소개한 성모님의 대축일, 축일들 말고도 여러 기념일들이 있습니다. 본래 성모님의 축제일들은 그리스도의 신원과 관계가 있습니다. 마리아론은 그리스도론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축일들이 많은 것과 비례해서 성모님의 축일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성모님 공경이 발전하면서 대중 신심에서 생겨난 축제일들이 많습니다. 위에 소개한 성모님의 축제일들 말고 다른 축제일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의무 기념일을 소개하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8월 22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5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10월 7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11월 21일)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선택 기념일을 소개하면,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2월 11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토요일), 카르멜 산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7월 16일), 성모 대성전 봉헌일(8월 5일)이 있습니다.

(김종수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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