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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특강➀ 마태오 복음서_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주임신부님)

작성자 잠실7동성당사무실
작성일 22-12-02 17:25 | 1,000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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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림특강은 견진교리 때에 강의 하셨던 마태오 복음서가 계속 이어집니다.



대림특강① 마태오 복음서_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주임신부님)


마태오 복음

4.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정화의 길에 들어 선 사람으로서 우리의 묵상을 계속하자. 정화의 길을 가는 것이 힘들더라도 이 길은 복음의 선물을 얻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정화는 우리 자신의 내면 깊숙이 우리를 이끌어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하고, 거기에서 복음의 선물을 찾게 한다. 


  우리는 지난 시간에 예수님의 비유 말씀을 듣고 물었다. 주님, 저희는 어찌하여 주님께서 어려우신 것을 보고도 도와 드리지 않았습니까? 저희 마음에 무엇이 있어 그러신 주님을 보지 못하였습니까?

 

  이제 다른 질문을 해 보자.

 

  주님, 제게 부족한 것이 무엇입니까? 주님을 알아 뵙고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기에 부족한 것이 무엇입니까? 태초에 주님께서 저를 위해 마련하신 그것을 받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그렇게 살기에 제게 부족한 것이 무엇입니까?

 

  마태오 복음서의 세 대목을 읽고 묵상하자.

 

  예수님과 부자 청년(19,16-22), 밭에 묻혀 있는 보물의 비유와 좋은 진주의 비유(13,44-46)가 그것이다. 이 대목들을 해석하는 데에는 다음 구절이 그 열쇠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6,20-21).  

 

부자 청년


  예수님께서 부자 청년과 나누신 대화를 살펴보자. 이 대화는 수도 성소에 관한 전형적인 성서 구절로 여겼었다. 그러나 최근의 성서 해석들은 이 구절을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구절은 우리 각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인간 실존의 중대한 두 가지 질문을 받으셨다. 그 하나는 혼인 문제, 곧 이혼과 독신 생활에 관한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재산 문제였다. 두 질문 중간에는 예수님께서 어린이들을 가리켜 사실 하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19,14) 라고 하신 말씀이 삽입되어 있다. 

 

  이제 부자 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 보자. 우리가 그 입장이 되어 이 말씀을 마음으로 읽어 보자. 

 

  가졌다는 자부심과 한다는 자부심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19,16). 이 질문은 자기 내면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의미 있는 질문이다. 

 

  이 사람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는다. 이어서 그는 스스로 계명들을 잘 지킨 사람임을 밝힌다.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19,20). 그런데도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던 것이다. 순수한 질문으로 여길 수도 있지만 그 젊은이는 부자였고, 자기 능력을 믿었기에 어떤 조건이라도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나온 질문으로 이해된다. 영원한 생명을 손에 넣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이 얼마이든지 투자할 용의도 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기본 인식을 바로 잡아 주신다.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하고 그가 예수님께 물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이라고 말씀하신다. 또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라는 그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하고 물으시고는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라고 대답하신다. 무슨 선한 일을 해서 영원한 생명을 쟁취하려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하고 말씀하시고서는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명령하신다. 영원한 생명은 나의 노력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선하신 분, 곧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임을 에둘러 표현하신 것이다. 그 젊은이는 십계명을 잘 지킨 사람이다.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19,20).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계명들을 잘 읽어 보면, 십계명에 들어 있지 않은 계명이 하나 있다.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19,19). 마태오는 이 계명을 여기에 삽입함으로써 이 장면을 최후의 심판과 연결시키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독자에게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계명을 잘 지켰다고 하는 사람들이 소홀히 했을 계명이다. 

 

  그 이상의 것

 

  그러나 오늘 복음의 젊은이는 이웃 사랑의 계명을 포함해서 그 모든 계명을 다 지켜 왔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러면서 예수님께 물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19,20) 

 

  그 젊은이는 물려 받은 재산을 정직하게 잘 관리하였고, 도둑질하지 않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부모를 공경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였다. 불쌍한 사람에게 자선을 베풀고, 병든 이들을 돌보아 주었다. 아마도 그는 자기가 한 일들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아니면 모든 계명을 다 지키고도 완전하다는 인정을 받고 싶은 또 다른 갈망이 있었을 수도 있다. 

  

  완전한 사람

 

  이제 예수님께서는 통상적인 대화의 차원을 넘어서 당신의 속마음을 드러내 이르신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19,21).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19,22).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현세의 보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의 보물은 그의 재산이었다. 하늘의 보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자기 재산을 포기하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에는 왠지 불안했다. 재산을 다 내어놓고서도 내게는 하느님이 계시어 든든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마태오 복음서의 제자는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하는 명령에 더하여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하는 명령을 추가한다. 완전한 사람은 그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서 성취된다. 거기에서 참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젊은이는 사람들에게서 부자이면서도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는 자기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어했다. 그러했기에 그 자리를 떠나 예수님을 따르라는 명령에 슬퍼하며 떠나 갈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의 명령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의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는 마태오의 표현은 구원의 말씀을 받아 들일 수 없었다는 뜻이겠다. 그는 모든 계명을 다 지켰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지만 그는 자기 재산에 매여 있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떠나간 이유에 대해서 마태오 복음서의 저자는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19,22) 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 말을 또 달리 해석하면 그는 많은 재물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를 사로잡고 있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는 예수님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부자 청년은 예수님을 따르지 않고 떠나갔다. 이 기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명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쉽다(19,23-24).

  우리가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은 루카 복음서에서다.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19,2).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19,9).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재산을 내어 놓고 예수님을 따랐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만난 부자 젊은이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여기에서 잠시 그 젊은이를 따라 그의 집에 가 보자. 그는 우선 물 한 잔 아니면 포도주 한 잔을 마실 것이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오늘의 일을 하나하나 떠 올릴 것이다.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하루였다. 다른 사람들에게 참 좋은 평을 듣고 살아 왔고, 그런 자신의 삶에 자부심도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쓸데 없이 예수님을 만나 더 인정받으려다 쫄딱 망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방 한 쪽에 놓여 있는 커다란 금고를 바라본다. 저 금고에는 보물이 많이 들어 있다. 저 금고를 내다 버릴 수는 없다. 한 동안은 좋은 일을 하는 데도 망설일 것 같다.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하나 들려 주겠다. 

 

밭에 묻혀 잇는 보물의 비유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13,44).

 

진주의 비유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13,45-46).

 

  위에서 우리가 만났던 부자 젊은이가 이 말씀을 들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는 말씀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 보물과 그 진주를 영원한 생명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부자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비유의 논리를 더 쉽게 받아 들일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젊은이에게 말씀하실 것이다. 나는 너에게 네가 생각하는 보물이 아닌 다른 보물이 있음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 하늘 나라는 모든 것을 다 팔아 살 만큼 귀중한 보물이다. 또 하늘 나라는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살 만큼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너는 그들의 지혜를 배워라! 부자 젊은이는 예수님을 따르라는 초대를 거절했다. 그는 자기 자신에 감금되지 않고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저버렸다. 영원한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그가 주님의 초대를 받아 들였다면 그는 그가 바랐던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따라 죽기까지 주님의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사랑의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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