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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진 교리 ⓷ 마태오 복음서의 대단원 1 (주임신부님)

작성자 잠실7동성당사무실
작성일 22-10-08 17:45 | 770 | 0

본문

견진 교리 ⓷  마태오 복음서의 대단원 1 (주임신부님)     


마태오 복음 

   (C.M. 마르티니, 마태오 복음, 성서 묵상 1, 성염 옮김, 서울 1984.)

마태오 복음서는 교리교사의 복음서또는 교회의 복음서라고 말할 수 있다.마태오 복음서를 다른 복음서들과 비교할 때 그리스도교 입문의 제2단계에 꼭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마르코 복음서는 첫 단계로서 예비신자의 복음서라고 하겠다. 마태오 복음서는 그 다음 세례를 받은 후의 교회 생활에 대해서, 곧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준다. 새 입교자를 교회 생활로 인도하는 교리교사에게마태오 복음서는 오래된 가르침과 새로운 가르침을 모두 꺼내 주는 창고가 된다. 루카 복음서는 교회와 세계의 관계, 구세사와 세상사의 관계를 신학적으로 고찰한다. 끝으로 요한 복음은 장로또는 조명 받은 신자의 관상의 경지를 단순하게 서술한 것이며, 입문 과정이 끝나고 지식수준의 단계에 들어간 사람을 위한 것이다.

마태오 복음서는 교회의 복음서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모세로서, 하느님 나라의 생활에 적용될 법을 펴시는 분으로서 나타나신다. 마태오 복음서를 교회의 복음서라 할 경우, 18장의 설교 부분과 베드로 사도가 주역으로 등장하는 일화들(14,28; 16,18 참조)이 떠오른다. 더 넓게 보면, 이 복음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에 관한 복음이 된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 복음서 끝에 가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으로 바뀐다. 마태오 복음서는 그리스도의 현존이 교회의 현존으로 옮아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그리스도의 보편 권능에서 세계를 향한 교회의 파견 사명이 유래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 대하여, 교회를 대상으로 말하는 복음서라면 처음부터 이 복음서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청중을 고려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 성격의 청중인지, 이 복음서를 귀기울여 들을 자세가 어느 정도로 갖추어져 있는지 스스로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마태오 복음서가 비추고 있는 파스카 신비를 깊이 연구하려는 사람인 는 과연 누구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 보려는 생각으로 여기에 와 있는가? 귀기울여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교회의 신비에 깊이 동참하려는 마음 자세는 어느 정도인가? 십자가와 부활의 말씀을 들으려는 마음의 귀는 열려 있는지 묻고 대답해 보자.

 

1. 마태오: 교회의 복음

                     - 복음서의 대단원(28,16-20)  

 

마태오 복음서의 몇 구절을 먼저 읽고 묵상합시다.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14,22-23).

   엿새 뒤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17,1).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임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18,19-20).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먼저 가게 하시고 군중들도 돌려보내셨습니다. 그러시고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시어 저녁때가 지나도록 거기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기도하려고 모인 곳에 당신께서 함께 계시겠다고. 주님께서는 기도하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기도하면서 우리는 주님의 현존 안에 잠깁니다. 주님의 기운이 우리를 감쌉니다.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지고 귀가 열리고 눈이 열립니다. 주님의 말씀이 들리고 주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주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셨듯이 기도하는 우리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마태오 복음: 교리교사의 복음서요 교회의 복음서

   이미 말씀 드렸듯이, 마르코는예비신자의 복음서요 마태오는교리교사의 복음서이고, 루카는 신학자의 복음서이며 요한은 사제의 복음서로서 조명의 경지에 들어간 그리스도인의 복음서이다. 이처럼 각 복음서는 신자 생활의 여러 단계에 제각기 어울리는 작품들이다.

마태오 복음서는 교리교육 과정을 마치고 교회 안에서 세례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일정한 순서에 따라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들려 주며, 그가 그리스도인으로서공동체 안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초대 교회도 이 복음서를 널리 애용하였으며, 그리스도인의 성화에 주로 이 복음을 이용하였다. 마태오는 하느님 나라에 관한 교리서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특히 다섯 편의 대설교 안에 깃들어 있다. 산상 설교(5-7), 파견 설교(10), 비유 설교(13), 교회 설교(18), 종말 설교(24-25)가 그것이다.

마태오 복음서는 이 다섯 편의 대설교를 바탕으로 한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가르침, 파견 받은 사람이 행하는 가르침, 교회 안의 처신에 관한 가르침, 세말에 대비하는 가르침을 내린다. 그야말로 교리 교육에 알맞은 복음서이다.

   설교만 아니고 행적도 수집 정리되어 있다. 예를 들면 8장부터 10장까지의 행적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 10편을 중심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 전하는 예수님의 기적들은 자비의 기적, 권능의 기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마태오 복음서는 또 교회의 복음서라고 한다. 하느님 나라 건설의 다섯 가지 계기가 되는 다섯 편의 대설교를 바탕으로 교회 생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루카가 복음의 체험을 세계의 역사와 관련시키는 데 부심하고 있다면, 마태오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인을 양성 교육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마태오 복음서에 수록된 일화들, 특히 14장 이후의 일화들을 보아도 그 점은 뚜렷이 드러난다.

   그 예들을 살펴보자. 베드로가 물 위를 걸은 이야기(14,26-31)는마태오 복음서에만 나온다. 베드로의 수위권(16,18)도 그렇다. “교회를 세운다.”(16,18)는 표현이 나오는 유일한 복음서이며, 18,19에는 사도들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어 매고 푸는 권한을 주실 것을 약속하신다. 마태오 복음서의 주제는 교회가 할 일, 교회가 공동체 안에서 갖는 역할에 집중한다.

이쯤 해서 마태오 복음서의 마지막 부분을 읽고 묵상해 보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28,18-20).

 

마태오만이 전하고 있는 고유 자료이다. 이 구절은 마태오 복음서의 열쇠가 되는 대목이다. 파스카의 신비,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 안에서 활동을 계속하다는 사실을 확언하는 구절이다. 우리는 예수님 생애의 절정에 함께 있다. 예수님 생애의 모든 사건이 이 시점에서 출발하여 세상 끝날까지 교회의 복음 선포를 통하여 세상에 알려질 것이다. 교회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의 삶이다.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 날까지교회와 함께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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